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4일 미국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군함도(하시마 탄광)’를 비롯한 일본 산업유산정보센터와 관련해 “만약 일본이 기존 약속을 지키지 않고 계속 역사를 왜곡한다면 아시아 국가들과 함께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2015년 7월 하시마 탄광을 비롯한 메이지 시대 산업유산 시설 23곳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 당시 한국과 중국, 동남아 등 일본의 강제징용 피해를 입은 국가들을 중심으로 국제사회 비난 여론이 일었다. 일본은 “일제 강제노역을 포함한 전체 역사를 알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15일 도쿄 신주쿠 소재 총무성 제2청사 별관에 산업유산정보센터를 열었다. 하지만 실제 전시는 메이지 시대 산업화 성과를 자랑하는 내용 위주이고, 강제징용에 대해선 거의 알리지 않아 비판받고 있다.
박 장관은 “강제노역을 부인하는 건 정직하지 못한 것”이라며 “거짓된 역사는 역사라 부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일본은 오히려 한국인들이 자발적으로 지원한 것처럼, 강제성이 없던 것처럼 거짓된 사실을 얘기했다”고 꼬집었다.
국제사회와의 연대도 역설했다. 박 장관은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일과 유사한 상황에 직면한 국가들도 마땅히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문제를 끊임없이 얘기할 것이고, 앞으로 이 문제가 일본과의 교류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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