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코로나 장기전 대비해야…유행 절정 아직 안 왔다"

입력 2020-07-25 15:52   수정 2020-07-2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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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당국이 25일 0시 기준 국내에서 발생한 해외유입 사례가 국내 확진자 발생(1월20일) 이후 최대 규모인 86명을 기록한 것과 관련, 전 세계적인 감염 상황에 대해 경각심을 강조하며 장기적인 대응 태세를 갖출 것을 당부했다.

25일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질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 브리핑을 열고 "이라크 귀환 근로자들의 검사 결과 293명 중 71명의 확진자를 찾았으나 재검사 중 더 많은 이들이 양성으로 확인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라크를 포함해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얼마나 위중하고 급박한지를 또 한번 깨닫는 계기가 된다"며 "전 세계 일일 확진자 수는 1500만명을 넘었고 일일 확진자는 28만명으로 매일 최다 발생 기록을 바꾸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만 환자 발생 규모가 40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의 절정이 아직도 오지 않았다는 위기감을 매일 갖게 된다"며 "일부 외신에서 과거 코로나19 모범국이었던 곳들을 이제는 모범국이라 할 수 없다면서 국가명을 열거하는 보도를 보면 방역 실무자로서 무거운 마음을 갖게 된다"고 전했다.

앞서 정부는 라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2000명 가까이 발생하는 상황이 지속되자 공중급유기(KC-330) 2대를 급파해 지난 24일 우리 국민 293명을 인천공항으로 수송하고 검사를 진행 중에 있다. 25일 낮 12시 기준 이라크에서 귀국한 한국인 건설 노동자는 36명으로 총 누적확진자는 71명이다.

권 본부장은 "홍콩 호주 이스라엘 일본 등이 모범국에서 추락한 이유는 로나19 바이러스의 조용하고도 무서운 전파력이 근원적 원인이지만 대륙과 국가별로 시차를 두고 유행이 이어지면서 결국 장기적으로 전파가 이뤄진 것"이라며 "코로나19 장기전은 모든 국가에 피할 수 없는 숙명으로 주어진 상황"이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유행이 시차를 두고 장기화될 것이란 예상하에 철저한 방역만이 감염 확산을 억제할 수 있는 대처라고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해외유입과 관련해 우리나라는 무역없이 생활할 수 없고 생활이 없으면 사실상 방역도 설 곳이 없어진다"라며 "당국자로서 특별입국관리를 유연하게 강화해 나가고 사회 내에서는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위생수칙 준수 등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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