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가 백신 개발에 성공할 경우 연간 2억개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회장의 한 마디에 SK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26일 브리핑에서 빌 게이츠 회장이 지난 20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같은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발표했다. 게이츠 회장은 서한에서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에 감명을 받았다"며 "훌륭한 방역과 함께 한국이 민간분야 백신 개발에서 선두에 있다"고 평가했다.
윤 부대변인은 한국의 코로나19 대응과 문 대통령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고도 했다. 그는 "빌 게이츠 회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 서한에서 게이츠 회장은 지금과 같이 어려운 시기에 문 대통령께서 보여주신 리더십과 대통령 내외의 세계보건을 위한 노력에 사의를 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게이츠 재단이 연구개발을 지원한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백신 개발에 성공할 경우 내년 6월부터 연간 2억개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국 정부와 게이츠 재단의 협력을 보다 강화하고 코로나19 등 대응에서 문 대통령과 함께 일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전문기업이다. 2018년 SK케미칼에서 분사한 자회사로 SK케미칼이 지분 98.04%를 갖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세계 최초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인 스카이셀플루4가, 세계 두 번째 대상포진백신 스카이조스터, 국내에서 두 번째로 개발한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 등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보건복지부,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위한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인 'AZD1222'의 국내 및 글로벌 공급을 위한 3자 협력의향서에 합의했다.
AZD1222는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군 가운데 가장 빨리 임상 3상에 진입한 물질이다. 임상에 성공할 경우 대규모 생산이 가능해 '제2의 씨젠'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한 관심은 30년간 바이오 사업을 육성해 온 SK그룹의 사업 목표와도 일맥상통한다. SK그룹은 그동안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을 인수하면서 덩치를 키웠다. 바이오 사업만은 1988년부터 미래 성장동력으로 직접 육성해 오고 있다.
SK그룹은 2002년 '2030년 이후 바이오 사업을 그룹의 중심축 중 하나로 세운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최근 SK바이오팜을 시작으로 SK케미칼, SK디스커버리,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이 주목을 받으며 SK그룹의 바이오 사업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날개를 달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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