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케이엠더블유(24일 종가 7만1900원)는 이달 들어 12.3% 상승했다. 지난 4~6월 박스권을 돌파해 2019년 최고가인 7만7700원에 근접했다. 최근 다산네트웍스, 오이솔루션, 서진시스템 등도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들 종목의 상승률은 이달에만 20~40%에 달한다.
5G 장비주가 주목받는 이유는 5G 투자가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코로나19가 터지며 올해 1분기 실적이 악화됐지만 3분기부터는 미국발 수주가 예상된다. 미국은 세계 최대 통신장비 시장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르면 7월 내 국내 장비업체들의 수주 소식이 들려올 것”이라며 “납기 감안 시 최소 이달까지 발주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중 갈등으로 반사이익도 예상되고 있다. 미국 통신사들이 중국 업체를 제외할 가능성이 높다. 김 연구원은 “버라이즌과 AT&T가 삼성, 에릭슨, 노키아를 공급 업체로 선정할 가능성이 크다”며 “세 업체를 모두 고객사로 두고 있는 케이엠더블유엔 메가톤급 호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등을 통해 해외에 납품하는 국내 통신장비주들의 수출 실적이 가파르게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케이엠더블유의 영업이익은 1780억원으로 전년 대비 30.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산네트웍스는 올해 125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 불씨가 남아 있어 단기투자는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권태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각국이 5G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맞지만 코로나19 재확산은 위험 요인”이라고 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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