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은 올해 상반기 660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고 27일 발표했다. 1조1790억원으로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4% 줄었다. 그룹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우리은행의 이익이 감소한 게 컸다. 우리은행은 상반기 6679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1조2469억원)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기업은행도 이날 상반기 순이익(자회사 포함)이 82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9859억원)보다 16.7% 감소한 수치다.
두 은행의 상반기 ‘성적표’에는 코로나19 사태가 크게 작용했다. 코로나 사태 지원 대출을 대폭 늘렸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이차보전대출(1차 기준 약 5000억원)을 내줬다. 기업은행은 코로나 사태 이후 4~6등급 중신용자까지 초저금리 대출을 해주며 중소기업·자영업자 대출을 크게 늘렸다.
건전성 관리를 위해 충당금 규모도 크게 늘렸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대손충당금을 72억원만 쌓았지만 올 상반기에는 3369억원을 적립했다. 기업은행은 상반기에 총 7180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전년 동기(6116억원)보다 1000억원 이상 많은 규모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에 따른 비용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것으로,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실적”이라며 “충당금을 미리 쌓은 만큼 하반기에는 더 적극적인 영업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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