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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제재 대상에 포함된 중국 기업 중 하나인 의류업체 창지에스켈섬유는 토미힐피거, 휴고보스, 랄프로렌 등의 브랜드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창지에스켈섬유는 신장 지역에서 위구르인을 강제 노동시켰다는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신규 제재 대상에는 미국 정보기술(IT) 기업 애플의 지난해 공급업체 명단에 들어 있는 회사도 다수 있다. 애플과 토미힐피거 등의 브랜드를 소유한 의류 기업 PVH는 코멘트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달 인권 탄압에 책임이 있는 중국 당국자를 제재할 수 있도록 한 ‘2020년 위구르 인권정책법’에도 서명했다.
올초에는 호주 전략정책연구소(ASPI) 보고서에서 다수의 중국 기업이 강제 노동에 관여한 혐의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블랙리스트에 오른 11개 회사도 대부분 그런 기업에 속해 있다.
이 밖에도 중국 기업과의 거래 및 투자에서 주의해야 할 게 있다. 미국의 수출 블랙리스트에 이미 포함돼 있는 감시카메라 기기 기업 항저우HK비전은 홍콩 증권거래소와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를 잇는 ‘스톡 커넥트’를 활용해 성장한 기업이다. 이 회사의 주식 5.9%는 이 커넥트를 통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다.
도덕상의 문제를 일단 제쳐두더라도 법적 문제가 되기 전에 그런 투자 익스포저(위험 노출)를 배제하는 것은 이 시점에서 중요하다. 새로운 공급망을 찾거나 중국 이외의 국가로 설비를 이전하는 것, 주식을 매각하는 것 등이 현재 국면에서 가장 바람직한 길이다. 제품의 재고 처리에 나서거나 긴급 공급처를 찾는 것은 오히려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정리=오춘호 선임기자 ohchoon@hankyung.com
이 글은 마이크 버드 WSJ 칼럼니스트가 쓴 ‘Companies Must Move Faster to Avoid the Unfurling Commercial Cold War’를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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