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3892억 '베팅'…날개 펴는 삼성전자

입력 2020-07-27 17:31   수정 2020-07-28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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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가 이달 들어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인텔의 공정 지연과 인도발(發)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확대 소식 등 호재가 연이어 나오면서 외국인이 공격적으로 순매수한 덕분이다.

27일 삼성전자는 2.58% 오른 5만5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승률은 지난달 26일 2.70% 이후 최고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3892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조4398억원어치 사들였다.

인텔이 26일(현지시간) 7나노 기반 칩 제품 출시 시점을 종전보다 6개월 정도 늦춘다고 밝힌 게 호재였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텔의 7나노 공정 수율 확보가 1년 정도 지연되고 있기 때문에 파운드리 위탁 생산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며 “대만 TSMC와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에 신규 고객사 확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영향으로 삼성전자 파운드리 관련 업체 주가도 급등했다. 테스나(15.55%), 네오셈(14.43%), 미코(12.10%), SFA반도체(10.56%), 코미코(10.56%), 리노공업(10.02%) 등 반도체 소재 및 장비주가 상승했다.

2016년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사들인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팹리스) 업체인 암(ARM)이 매물로 나왔다는 소식도 삼성전자에 호재였다. ARM 인수 후보로 삼성전자, 애플, 엔비디아 등이 언급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는 인도에서 삼성전자가 점유율을 높였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인도에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분기에 26%로, 1분기(16%)보다 크게 높아졌다. 1위인 샤오미(29%)에 이어 2위다. 인도와 중국 간 외교 갈등이 불거지면서 인도 내 중국 제품 불매운동이 거세지고 있는 영향이 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반중(反中) 불매운동이 이어지면서 삼성전자가 인도 시장에서 하반기에는 샤오미를 제치고 스마트폰 1위를 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윤상/양병훈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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