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재팬'?…日담배 메비우스·카멜은 1년간 타격 '미미'

입력 2020-07-28 07:32   수정 2020-07-28 07:36


지난해 7월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로 촉발된 일본산 제품 불매 운동 '노 재팬(NO JAPAN)'이 1년을 맞은 가운데, 일본계 담배 제품 소비량은 이전과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불매운동이 시작된 지난해 7월 이후 올해 6월까지 1년간 우리나라가 필리핀으로부터 수입한 궐련 담배 수입량은 4220.6t으로 전년 같은 기간 4342.5t보다 2.79% 감소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수입액으로 봐도 약 693억7000만원(5795만6000 달러)에서 약 666억8000만원(5569만2000 달러)로 3.90% 소폭 줄어들었다.

필리핀은 '메비우스'(옛 마일드세븐) '카멜' '세븐스타' 등 20여개 브랜드를 제조하는 일본계 담배회사 JTI의 생산 기지가 있는 곳이다. 국내 담배 시장 점유율 1∼4위 업체인 KT&G, 필립모리스, BAT, JTI 중 필리핀에 공장을 둔 곳은 JTI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필리핀에서 수입하는 담배는 대부분이 JTI의 생산량이라 볼 수 있다.

일각에선 JTI의 국내 담배 시장 점유율이 최근 1년간 오히려 상승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업계의 한 자체 시장 동향 조사에 따르면 JTI의 국내 담배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분기 8% 후반대에서 3, 4분기 7%대로 떨어졌다가 올해 들어서 다시 1분기 8% 가량, 2분기 8.4% 정도로 회복됐다.

업계에선 이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담배의 경우 대체재 마련이 쉽지 않다는 점을 꼽고 있다. 특정 브랜드에 대한 중독성이 강한 만큼 고유의 맛과 향에 대한 선호를 하루아침에 바꾸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담배 개비의 상표가 외부에 노출돼있지 않아 주위 시선을 덜 의식해도 된다는 점 등이 지난해 7월 이후 소비량이 극적으로 감소한 '아사히' 등 일본 맥주와 큰 차이를 보이게 한 것으로 분석된다. 맥주의 경우 같은 기호품이지만 브랜드명이 드러나있어 주위 시선을 의식해야 하지만 담배는 그렇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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