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호의 캐피털마켓 워치] 공포지수로 주가 ‘거품’ 측정해보니

입력 2020-07-28 08:41   수정 2020-07-28 08:43

≪이 기사는 07월28일(06:3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지만, 경제 기초체력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최근 증시 애널리스트들로부터 자주 듣는 말입니다. 그만큼 주식시장이 급락 위험을 안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요. 일각에선 변동성지수(VIX)를 통해 주가 급락 가능성을 객관적으로 측정해볼 수 있다고 해 관심을 끕니다.

VIX는 옵션 가격에 기초해 투자자들의 지수변동 기대값을 반영하는 지표인데요. 주가가 가파르게 떨어질 때 크게 오르고, 완만하게 상승할 때는 낮아지는 경향을 보여 ‘공포 지수’로 불립니다. 한국의 경우 ‘코스피 200 변동성 지수(V-KOSPI 200)’가 VIX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선 지난 3월 19일 69.23으로 고점을 찍고 3분의 1 수준까지 하락한 상태입니다.

지난주 마켓워치 보도에 다르면 미국 데이터트렉리서치의 공동 창업자인 니콜라스 콜라스는 이런 VIX가 과거 거품 붕괴에 앞서 보여줬던 특징을 소개했는데요. 급격한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장기간 역사적 평균값을 웃도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주식시장은 활황인데 비교적 높은 ‘공포’가 꾸준히 붙어 다녔다는 뜻입니다.

콜라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에서도 이런 특징이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는데요. 그는 보고서에서 “지금은 평균(20)을 웃도는 VIX와 눈부신 S&P 500 수익률이 긴 시간 짝을 이뤄 가는 역사적으로 드문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런 이례적인 상황이 가장 두드러졌던 기간은 1990년대 말이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S&P 500 지수는 1997년에 33.1%, 1998년에 28.3%, 1999년에 20.9%나 급등했습니다. 동시에 VIX는 이 기간 꾸준히 20을 웃돌았고요. 그러다 2000년 닷컴버블이 붕괴하면서 많은 투자자들은 그동안의 수익을 모두 단기간에 토해내야 했습니다.

콜라스가 주목한 현상은 지금 한국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는데요. 거품이라 판단하기에 애매한 점도 많습니다. V-KOSPI는 올 들어 대부분의 기간을 역사적 평균값(20 수준)을 웃돌고 있긴 한데, 최근 수치가 22 수준으로 그 정도가 크지 않습니다. 주가 급등 기간이 1990년대 말과 비교해 매우 짧다는 것도 큰 차이점입니다.

따라서 거품이 당시만큼 크지 않거나, 상승이 더 이어질 것이란 해석도 가능해 보입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