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대, '아시아의 표해록-바닷길, 아시아를 잇다' 전시회

입력 2020-07-28 09:29   수정 2020-07-28 09:31


사진설명: 관람객들이 28일 부경대 동원장보고관 1층 글로벌라운지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의 표해록-바닷길, 아시아를 잇다’ 전시회에 참가해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부경대 제공.

아시아 바다를 표류한 기록들을 국내서 처음으로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부산 부경대학교에서 열린다.

부경대 인문한국플러스(HK+)사업단(단장 손동주)은 동원장보고관 1층 글로벌라운지에서 ‘아시아의 표해록-바닷길, 아시아를 잇다’ 전시회를 8월14일까지 연다고 28일 밝혔다.

이 전시회는 근대 이전 동아시아에서 바다를 표류했던 사람들의 기록을 통해 동아시아 지역 간 교류의 역사를 살펴보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전시회는 부경대 HK+사업단과 아시아문화원(원장 이기표)이 2년간 협력연구를 통해 공동 발간한 해역인문학총서 『아시아의 표해록』, 『조선표류일기』의 주요 콘텐츠들로 구성됐다.

『아시아의 표해록』에 담긴 한국과 중국, 일본, 베트남의 표해록 7편이 동아시아 지도, 고서 이미지와 함께 전시된다. 이 가운데 한국 표해록 2편을 제외한 중국, 일본, 베트남 표해록 5편은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자료들이다.

한국 표해록 2편은 부산에서 북해도, 일본 본토, 대마도를 거쳐 부산으로 돌아온 이지항의 ‘표주록’(1696)과 제주도를 출발해 베트남까지 표류했다 돌아온 김대황의 ‘표해일록’(1687)이다. 중국의 표해록은 대만을 출발해 베트남에 표류한 채정란의 ‘해남잡저’(1836), 중국을 출발해 베트남에 표착한 반정규의 ‘안남기유’(1688), 일본에 표류한 정광조의 ‘표박이역’(1842)이다.

일본의 표해록은 일본에 표류하다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 뒤 만주와 조선을 거쳐 돌아온 표류민들의 구술을 받아 적은 이시이 본의 ‘달단 표류기’(1644), 베트남의 표해록은 일본으로 표류한 군인들의 이야기를 옮겨 적은 장등계의 ‘일본견문록’(1815)이다.

야스다 요시카타(安田義方)라는 일본 큐슈 남단의 사쯔마번의 중급 무사가 조선에 표류하게 되면서 남긴 『조선표류일기』를 책에 담긴 그림 및 선박 모형 등과 함께 자세히 소개한다. 이 자료는 19세기 초 조선의 모습을 생생히 보여주고, 표류 내용과 송환과정까지 자세히 언급하고 있어 표류연구사에서 매우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부경대 HK+사업단은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전시내용 일부를 점자로 제작하고, 점자 리플릿도 제공한다. 이번 전시회의 주요 콘텐츠들은 오는 10월 27일 부산에서 열리는 제14회 세계해양포럼에도 소개될 예정이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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