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국토위 간사선임부터 충돌…與 "이헌승, 국토위 제척해야"

입력 2020-07-28 11:09   수정 2020-07-28 11:18



여야는 2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간사선임과 의사일정 등의 안건을 놓고 치열하게 대립했다. 일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헌승 미래통합당 의원을 국토위 통합당 몫 간사로 선임하는 것에 반대했다. 통합당은 국토위 의사일정 순서에 반발했다.

문정복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토위 첫 번째 안건인 이헌승 의원의 간사선임에 대해 "강남에 집이 있고 대단한 시세 차익을 얻으신 의원님들이 지금 국토위원 중 몇 분 계시는데, 그중 한 분이 간사로 거론된 이헌승 의원"이라고 주장했다. 문 의원은 "집값 때문에 분노하는 대한민국의 국민 정서상 (이 의원을) 국토위에서 제척해야 할 뿐 아니라 간사라는 중책을 맡기는 것에 대해 대단히 부적절하다는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 의원은 "그런 식으로 따지면 대한민국 공무원 중 강남, 서초 등 강남 3구에 사는 모든 분은 공무에서 다 손을 떼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제가 투기한 것이 아니라 8년간 전세생활을 하다 집을 마련했고, 살던 집이 재개발에 들어가면서 집이 없는 상태가 돼서 새로 살 집이 필요해서 장만한 것"이라며 "마치 제가 투기를 한 것처럼 몰아가는 것은 동료 의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도 했다.

하영제 통합당 의원은 "간사는 민주당 몫 간사를 민주당 의원들이 뽑으시듯, 통합당 간사는 우리에게 맡겨 달라"며 "이 의원이 문 의원께서 지적하신 문제를 설명했는데, 납득이 되지 않으셨냐. 제가 문 의원이면 사과하겠다"고 거들었다. 국토위는 문 의원의 의견을 소수 의견으로 회의록에 남기고 이 의원을 여야 합의로 통합당 몫 간사로 선임했다.

통합당은 국토위 전체회의에 상정된 법안 논의 안건에 대해 반발했다. 간사로 선임된 이 의원은 "소위 구성을 옪고 민주당과 통합당이 의현 합치를 보지 못해 법안심사소위가 구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체회의에서 법안을 상정해 대체토론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박덕흠 의원은 법안 논의 전에 국토교통부 등 소관부처의 업무보고를 먼저 받을 것을 제안했다. 박 의원은 "업무보고를 먼저 받고 초선의원님들이 상임위가 돌아가는 분위기를 알고, 이런 절차를 해주시는 것이 타당하다 생각한다"고 했다. 여야가 이날 의사진행 순서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국토위워장인 전선미 의원은 간사 논의를 위한 정회를 선포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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