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미래통합당 의원 10명 중 4명이 다주택자"

입력 2020-07-28 11:26   수정 2020-07-28 11:36



21대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10명 중 4명은 주택 2채 이상을 보유한 다주택자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부동산 재산은 1인당 평균 20억8000만원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민 평균에 비해 7배 많은 수준이다.

28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서울 종로구 동숭동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산 신고내용을 분석한 결과 21대 미래통합당 의원 103명 중 39.8%인 41명이 다주택자”라고 밝혔다.

경실련에 따르면 의원 본인과 배우자의 주택 보유 현황에서 2채 이상 주택을 보유한 의원이 41명(39.8%)이고, 이 중 5명은 3채 이상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주택자는 9명(8.7%)이었다.

경실련에 따르면 21대 국회의원들이 신고한 부동산 재산은 총 4057억원으로 의원 1인당 평균 13억5000만원을 보유하고 있다. 정당별로는 통합당 의원이 1인당 평균 20억8000만원으로 가장 많은 금액을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은 9억8000만원으로 나타났다. 경실련 측은 “통합당 의원 103명의 평균 보유액은 국민 평균 부동산 재산인 3억원의 약 7배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통합당 의원 중 신고액(공시지가) 기준 보유 부동산재산이 가장 많은 의원은 288억9000만원을 신고한 박덕흠 의원이었다. 박 의원은 아파트 3채, 단독주택 1채, 상가 2채, 창고 2채, 선착장 1개, 토지 36필지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종헌 의원(170억1800만원), 김은혜 의원(168억 5100만원), 한무경 의원(103억5400만원), 안병길 의원(67억15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신고액 상위 10명의 부동산재산 총액은 1064억원으로, 1인당 평균 106억4000만원에 달했다.



통합당 의원들이 보유한 주택의 수도권 편중 현상도 심했다. 의원들이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보유한 주택 141채 중 65채(46.1%)는 서울에, 85채(60.3%)가 수도권에 몰려 있었다.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강남 4구에 주택이 있는 의원은 27명이었다. 올해 정부의 6·17 부동산대책 규제기준으로 볼 때 이 중 91채(64.5%)는 투기 지구, 투기 과열지역, 조정대상지역에 있었다.

경실련은 “통합당 다주택자 의원 41명 중 10명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와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으로 조사됐다”며 “이해충돌이 우려되므로 이 의원들은 유관 상임위원회에서 활동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분석은 지난 4·15총선 당시 후보들이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재산을 기준으로 실시됐다. 실거래가가 아닌 공시지가 기준이며 선거 후 매매·매입한 부동산은 반영되지 않았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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