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콘텐츠사업을 지휘하고 있는 유현중 KT 모바일미디어사업담당(상무)은 28일 “지난해부터 콘텐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KT그룹은 국내 최대 인터넷TV(IPTV)인 올레TV를 비롯, 위성방송인 스카이라이프, 중소케이블방송(PP)인 스카이TV, 콘텐츠배급사인 KTH, 국내2위 음원플랫폼 지니뮤직 등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인 현대HCN 인수경쟁에도 뛰어들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미디어제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KT그룹은 여러 미디어들을 거느리고 있기 때문에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면 선순환구조로 가져갈 수 있다고 봅니다. 제작투자를 통해 IP(지식재산권)를 확보한 뒤 그룹 미디어들뿐 아니라 통신3사 채널, 해외 수출과 극장 유통으로 확대할 생각입니다.”
KT는 디지털 소비가 늘어나는 점에 주목해 OTT ‘시즌’을 작년 말 출범시켰다. 넷플릭스가 지난해 초 ‘킹덤’을 앞세워 국내에서 유료가입자들을 대거 늘린 것에 주목하고 ‘시즌’을 키우기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투자도 늘리기로 했다고 한다.
“기존 드라마와 영화 대신 모바일에 적합한 편당 5~10분짜리 숏폼 콘텐츠를 집중 만들었습니다. 특히 20~30대를 타깃으로 아이돌이 출연하는 예능, 투어, 라이브팬미팅 프로그램 등을 제작했어요. 워너원이 출연한 여행 리얼리티, 강다니엘의 언택트 팬미팅, NCT드림의 미국투어, 젝스키스의 제주도 여행 프로그램 등이 그것이죠. TXT 초청 뮤직토크도 해봤고요.”
100분 안팎의 미드폼 콘텐츠들도 제작하고 있다. 첫 영화 ‘첫잔처럼’은 ‘시즌’에서만 방영했지만, 두 번째 영화 ‘더블패티’는 극장에서도 개봉할 예정이다. 취업 준비와 씨름을 소재로 청춘의 꿈과 희망을 그릴 '더블패티'는 레드벨벳 아이린(배주현)이 주연을 맡아 내달 크랭크인, 연말 '시즌' 공개와 극장 개봉을 동시에 한다.
올 하반기에는 '더블패티'와 '놓지마 정신줄' '솔로 말고 멜로' 등 웹드라마 5편을 포함해 오리지널 콘텐츠 20여 편을 제작해 '시즌'에 공개한다. “내년에는 미드폼 콘텐츠들을 더많이 제작할 겁니다. 부담감 없이 볼 수 있도록 러닝타임을 줄인 작품들을 시즌제로 보여주려는 거죠. 코믹 예능과 다큐멘터리 등도 제작하고 뮤지컬 배우들을 초청해 토크쇼를 자주 열어 뮤지컬 덕후들도 유치하려고 합니다.”
그는 특히 해외 수출을 개척하는 데 신경쓸 계획이다. 지난해 차이나모바일과 유통 계약을 체결해 KT의 오리지널 콘텐츠들을 수출했고 앞으로 동남아시아 각국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시즌'은 로그인만 하면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현재로선 고객층을 확대하는 게 목표입니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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