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충전설비로 눈돌린 현대로템 10% 급등

입력 2020-07-28 15:53   수정 2020-07-28 15:58

철도·방위산업 업체인 현대로템이 수소 수혜주로 떠오르며 주가가 급등했다. 회사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지만 수소 테마주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로템은 29일 10.00%(1600원) 오른 1만76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현대로템이 본격적인 수소 충전설비 공급 사업에 나선다고 발표한 덕이다. 현대로템은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현대로템 의왕연구소 내 약 2000㎡(약 600평) 면적의 기존 공장을 개조해 연간 20대의 수소 리포머 제작능력을 갖춘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그간 현대로템은 완성차 생산을 위한 수직계열화 구조를 갖춘 현대차그룹과 무관한 고속철 및 지하철, 군용 전차 등을 생산해왔다. 현대차의 부진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진 않았지만 자체 사업 수주가 줄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수소 트램을 개발해온 현대로템은 수소충전설비로 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기존 철도 전장 부품을 생산하던 공장을 탈바꿈해 수소 리포머 사업을 시작한 이유다. 수소 리포머는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장치로 수소 충전인프라 구축의 핵심 요소로 알려져있다. 수소리포머 20대의 수소 생산량은 연간 약 4700t으로 현대자동차의 수소차인 넥쏘(NEXO) 85만여대의 연료를 가득 채울 수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 5월 강원도 삼척시와 처음으로 계약을 맺고 판로를 개척중이다. 수소리포머 대당 가격은 25억원 수준으로 알려져있다. 현대로템은 오는 2025년까지 이 분야에서 35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게 목표다. 지난해 매출이 2조4593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회사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현대로템 측은 “현대자동차그룹 연구소와의 협업을 통해 수소 충전 인프라와 모빌리티 관련 연구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수도권 인근의 수소리포머 부품 생산업체와 협력해 수소 충전 인프라 생태계 조성에도 힘 쓸 것”이라고 밝혔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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