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불황에도…'실적 충전'한 삼성SDI

입력 2020-07-28 17:18   수정 2020-07-29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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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시장 예측치를 웃도는 2분기 영업이익을 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 스쿠터 등에 들어가는 2차전지 수요 증가가 자동차와 스마트폰 배터리의 부진을 메웠다.

삼성SDI는 28일 지난 2분기 연결 기준으로 103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공시했다. 작년 동기보다 영업이익은 34.0% 줄었지만 증권사 전망치보다는 약 40% 이익을 더 냈다. 매출도 나쁘지 않았다. 전년 동기보다 6.4% 늘어난 2조5586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70.2% 감소한 477억원이었다. 삼성SDI가 지분을 가지고 있는 계열사들의 실적 악화에 따른 지분법 손실이 예상보다 컸다.

전지사업 부문 매출은 전 분기보다 7.0% 증가한 1조9187억원으로 집계됐다. 중대형 전지 부문에서는 ESS가 버팀목 역할을 했다. 미국 등 해외에서 ESS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실적을 방어했다는 설명이다. 소형 전지 부문 상황도 비슷하다. 전기 스쿠터, 노트북, 전동기구 등에 들어가는 전지의 수요 증가로 스마트폰 배터리의 부진을 상쇄했다.

전자재료사업 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 늘어난 6381억원으로 집계됐다. 서버용 D램 수요가 늘면서 반도체 소재 매출이 증가했다. 디스플레이 소재 중에선 태블릿과 노트북에 들어가는 편광필름이 효자 노릇을 했다.

삼성SDI는 3분기 실적이 2분기보다 나을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 관계자는 “유럽이 전기차 지원을 확대하면서 차량용 배터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ESS 역시 수요가 꾸준하다”고 설명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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