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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파이낸셜은 출범 후 첫 기자간담회를 28일 열고 “중·소상공인 전용 대출을 올해 안에 출시하겠다”고 했다. 사실상 ‘대출 사업 진출’ 선언이다.
금융시장에 미칠 파급력은 상당할 전망이다. 네이버가 ‘연결’에 능한 회사이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지식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검색엔진 분야 및 물건 생산·판매자와 소비자를 이어주는 온라인 쇼핑몰 분야 국내 1위다. 뒤이어 금융회사와 금융소비자를 연결해주는 ‘기업 금융’ 시장으로 보폭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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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연내 네이버 온라인 쇼핑몰인 스마트스토어 입점 소상공인 대상 전용 대출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의 73%가 신용도가 낮다는 이유로 은행 등에서 대출받지 못한다는 데 착안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이들의 신용등급을 평가하기 위한 대안신용평가 모형을 새로 개발했다. 자체 분석 결과 신용등급 1등급이 민간 신용평가(CB) 회사 개인 신용평가 기준보다 두 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스마트스토어 입점업체 대상 ‘빠른 정산’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다. 기계학습(머신러닝)을 활용해 소비자가 ‘구매 확정’을 하기 전이라도 판매자에게 미리 돈을 주는 서비스다. 네이버 쇼핑몰 입점 소상공인이 대금을 받을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현재 9.4일에서 5.4일로 단축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4월 미래에셋캐피탈과 제휴해 출시한 ‘퀵에스크로’의 수수료도 최저 연 5.475%에서 다음달 연 4.745%로 낮출 방침이다. 퀵에스크로는 정산 대금을 먼저 받는 매출채권 담보대출 상품이다. 하반기 출범 예정인 보험 자회사 엔에프(NF)보험 서비스도 소상공인을 타깃으로 한다.
카카오와 토스는 각각 카카오뱅크, 토스증권 등을 별도로 설립하고 금융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사진)는 “종합지급결제사업자 신청 여부와 상관없이 제휴를 통해 대출 상품을 파는 건 합법적”이라며 “자체 금융사 설립보다 더욱 혁신적인 방안”이라고 말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금융사가 아니어서 직접 대출을 해줄 수 없다. 대신 네이버파이낸셜 소상공인 대출은 미래에셋캐피탈이 내준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지난해 8000억원을 투자해 네이버파이낸셜 지분 30%를 확보했다. 대출모집인이 한 금융사의 대출 상품만 취급해야 하는 ‘일사전속주의’ 규제 때문에 당분간 미래에셋캐피탈 상품만 다룰 수밖에 없다. 향후 규제가 개편되면 다른 금융사의 대출 상품도 ‘네이버 생태계’에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송영찬/김대훈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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