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신문로 경사노위 사무실에서 열린 노사정 협약식에 참석해 “오늘의 노사정 합의는 미증유의 코로나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데 굳건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이 경사노위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청와대 내 노사정 협약식이 검토됐으나 문 대통령이 경사노위 회의에 직접 참석하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경사노위에 힘을 더 실어주고 싶었던 마음이 간절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두 번 세 번이라도 경사노위 회의에 참석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노사정 협약식은 문 대통령이 지난 3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노사정의 대타협을 주문한 지 4개월여 만에 성사됐다. 당초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지도부도 협약 참여 의사를 밝혀 1999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양대 노총이 모두 참여하는 노사정 합의가 기대됐으나 민노총 강경파의 반대로 막판에 무산됐다.
문 대통령은 “민주노총의 불참으로 아쉽지만 코로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경제주체들이 서로 한발씩 양보하면서 이뤄낸 소중한 결실”이라고 이번 합의를 평가했다. 경사노위는 지난 노사정대표회의를 통해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합의와 고용 유지를 위한 정부의 역할 및 노사 협력기업 살리기 등의 네 가지 협력 방안에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경사노위가 각종 난제를 합의로 이끌어낸 사실 등을 예로 들면서 “경사노위야말로 새로운 변화 속에 사회적 합의를 이뤄낸 산실”이라며 노사 경제주체들에게 별도로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노사정이 함께 힘을 모은다면 3분기부터 경제 반등을 이루며 빠르게 위기를 극복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주체들도 적극적인 합의 이행을 약속하며 이번 노사정 합의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은 “오늘의 노사정 협약은 국민들에게 드리는 최소한의 약속”이라며 “노총 또한 절박한 마음으로 합의서 이행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민주노총이 함께하지 못해 아쉽지만 노사정 합의를 잘 살리도록 노력하면 성장과 고용 확대라는 노사정 공동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중소기업들과 국민이 이번 합의를 보면서 희망을 갖게 됐다”며 적극적 합의이행을 다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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