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을 찾기 위해 한국경제신문은 ‘여의도 고수’ 10명과 인터뷰했다. 대부분은 유동성 덕에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BBIG(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로 대표되는 기존 주도주는 일시적 조정을 거친 뒤 재상승할 것이란 시각이 많았다.
여의도 고수 10명 가운데 7명은 3월 중하순부터 시작된 상승장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답했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저금리와 부동산 시장 규제로 돈이 흘러들 곳은 주식시장밖에 없다”며 “기관도, 외국인도 그동안 주식을 사지 못해 주식을 사려는 대기자금이 엄청나게 쌓여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내년 실적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반영되는 것도 낙관의 이유다. 안정환 BNK자산운용 운용총괄 부사장은 “PER이 12배를 넘으면서 상승세가 둔화됐지만 내년 실적 전망치를 반영하기 시작하면 밸류에이션 부담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대선도 호재라는 분석이 많다. 서재연 미래에셋대우 갤러리아WM 상무는 “재선을 위해 트럼프 정부가 적극적으로 경기 부양을 펼 것으로 보이는 점은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했다.
하지만 신진호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대표는 “가장 중요한 미국에서 기대에 못 미친 경제지표들이 나오고 있다”며 “V자 반등은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플랫폼 비즈니스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세상을 바꿀 종목이었다”며 “재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도 “주도주라는 게 그렇게 쉽게 꺾이지 않는다”며 “한 번 더 오를 것”이라고 봤다.
반론을 펴는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가격 부담을 꼽았다. 최준철 VIP자산운용 대표는 “원래 비쌌던 종목인데 더 비싸졌다”며 “더 좋은 수익을 낼 만한 종목이 생기면 자금이 급격히 이동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BBIG 외 주목할 업종으로는 자동차를 꼽는 응답자가 많았다. 4명이 자동차를 추천했다. 최 대표는 “자동차가 생각보다 잘하고 있다”며 “현대차는 2분기에도 흑자를 냈고, 전기차·수소차 경쟁력도 상당해 단기·중기·장기로 모두 봐도 미래가 밝다”고 평가했다. 엔터테인먼트와 그린 뉴딜, 수소 경제 관련주를 꼽는 고수도 많았다.
가치주의 시대가 끝났다는 평가에 대해선 의견이 5 대 5로 팽팽히 맞섰다. 신진호 대표는 “주식시장은 항상 반복됐다”며 “가치주가 부활하는 시기도 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성장주와 가치주 간 간극이 역사상 최대로 벌어져 있어 이는 좁혀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나왔다.
임근호/한경제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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