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네트워크 장비 기업 시스코는 아태지역 중소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현황을 조사한 '2020년 아태지역 중소기업 디지털 성숙도 조사 보고서'를 28일 발표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DC와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조사에는 아태지역 14개국 내 중소기업의 정보기술(IT) 구매 결정권자 1424명이 참여했다. 디지털 전략과 조직, 프로세스와 관리, 기술, 인재와 역량 등 4개 요소를 평가했다.
종합평가인 디지털 성숙도에서 한국은 6위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한단계 하락한 수치다. 1위는 싱가포르가 차지했다. 뒤이어 일본, 뉴질랜드, 호주, 중국 순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아태지역 중소기업의 94%는 코로나19 이후 기술에 더 의존하게 됐다고 답했다. 69%는 코로나19를 계기로 비즈니스의 디지털화가 더 속도를 냈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응답기업의 84%는 디지털화를 위한 비즈니스 목표를 실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시장 변화에 선제 대응하지 못하고 디지털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못한다는 기업은 31%에 달했다.
한국을 포함한 아태지역 기업들이 가장 집중하고 있는 것은 클라우드 기술이다. 한국 중소기업의 16%가 클라우드 기술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이어 IT 하드웨어 업그레이드(12%), IT 소프트웨어(SW) 업그레이드(11%) 순으로 투자가 필요하다는 답이 많았다.
중소기업이 디지털화를 위해 최우선으로 해결할 과제로는 인재 부족이 꼽혔다. 응답 기업 대부분이 데이터 분석 및 사이버 보안 분야의 전문인력 확보가 어렵다고 답했다. 실현 기술 부족(11%), 이행력 부족(11%) 등도 해결해야할 과제로 언급됐다.
비단 로이 시스코 APJ 커머셜 및 소규모 비즈니스 총괄은 "중소기업의 장기적인 가치 창출을 위해서는 기업을 비롯한 정부와 교육 기관 등 여러 이해관계자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시스코는 네트워킹 아카데미를 통한 인재 교육을 비롯해 중소기업 맞춤형 IT 솔루션 패키지 등으로 중소기업의 디지털 혁신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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