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29일 더불어민주당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야당은 투사가 필요하지, 온화한 패셔니스트로는 안 된다"며 "광화문에서 부동산 횃불이라도 들어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준표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최근 반헌법적인 부동산 관계법을 반의회적인 방법으로 처리하는 좌파 정권의 민생 입법 폭주를 보면서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지난 대선, 지선, 총선 때 문재인 정권에 속아 투표한 결과가 이렇게 참담한 현실로 돌아온다는 것을 과연 예상했고 알았을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럴 때 야당은 어찌해야 하나. YS, DJ는 지금보다 더한 소수의 국회의원을 갖고도 거대 여당의 폭주를 막아 냈다"고 회상했다.
이어 "과거 그분들이 야당일 때 어떻게 투쟁했는지 다시 한 번 돌아볼 때"라며 "이제 광화문에서 부동산 횃불이라도 들어야 하나"라고 강조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장외투쟁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홍준표 의원과 의견을 같이 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의회가 제 기능을 할 수 없게 되면 자연스럽게 원 밖에 야당이 생기기 마련"이라며 "이런 식으로 (더불어민주당이) 횡포를 부리며 법안 심의도 안 하고 자기들 마음대로 한다면 다른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행정안전위원회 등을 열고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한 주택법 개정안, 부동산 세법 등을 통과시켰다.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이에 반발하면서 집단으로 퇴장하고 기자회견을 열어 항의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도 이날 "(여당이) 의사일정도 제멋대로, (부동산 3법)법안도 자기들 법안만 앞으로 한다"며 "장내외 투쟁을 병행하되 장외투쟁 방법들은 구체적으로 더 고민해보기로 했다"고 대여 투쟁을 시사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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