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예상하기 어려운 시장의 흐름 속에서도 꾸준한 수익률을 올린 공모펀드가 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지난해 9월 출시한 공모펀드 ‘타임폴리오위드타임’이다. 펀드평가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타임폴리오위드타임은 올 들어 10.7%의 수익률을 올렸다. 출시 이후 수익률은 16.9%에 달한다. 비결은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방어하는 롱쇼트 전략에 있다. 펀드 자금을 사모 헤지펀드에 넣는 재간접 펀드인 위드타임은 롱쇼트를 비롯한 헤지펀드 전략의 도움을 받아 공모형 펀드 가운데 돋보이는 수익을 올렸다.
특히 위드타임은 글로벌 폭락장이 진행된 올해 3월에도 빠른 회복속도를 보여주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이 펀드도 코스피지수가 1400대까지 하락한 3월에는 손실구간에 진입했다. 지난 3월 23일에는 설정일 대비 손실이 최대 -10%까지 불어났다. 그러나 위드타임은 한 달 뒤인 4월 8일 기점으로 설정일 대비 0.2%로 수익전환하는 모습을 보였다. 타임폴리오 관계자는 “10년 넘게 롱쇼트 전략 펀드를 운용하며 쌓은 노하우 덕분”이라며 “적극적으로 주가 하락에 베팅하기보다는 공매도(쇼트)를 보완적인 수단으로 활용해 어느 국면에서도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포지션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지난 3월부터 오는 9월까지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가 금지됐지만 신규 공매도 포지션은 현물 대신 지수 선물과 주식 선물로 구축할 수 있어 큰 영향은 없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사모재간접 공모펀드가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관계자는 “퇴직연금을 비롯한 공모펀드 시장에는 중위험·중수익을 희망하는 투자수요가 상당하다”며 “사모펀드 시장의 가입금액 제한 때문에 갈 곳을 찾지 못한 자금들을 공모펀드 시장에서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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