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 늦춰지나…상장예비심사 중 추가 자료 요구

입력 2020-07-30 17:09   수정 2020-07-31 02:26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에 제동이 걸렸다. 당초 30일로 예정됐던 상장예비심사 결과 통보가 지연됐기 때문이다. 빅히트는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이날 “빅히트에 상장예비심사를 위한 추가 자료를 요구했다”며 “자료를 받은 뒤 추가 심사에 얼마나 걸릴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빅히트 측은 지난 5월 28일 거래소에 주권 상장예비신청서를 냈다. 거래소 상장규정에 따라 상장예비심사 청구 접수 기준으로 45거래일 내 상장 관련 심의를 완료하도록 돼 있다. 완료 예정일은 30일이었다.

상장예비심사 과정에선 상장을 신청한 기업의 규모, 지분 분산 여부, 재무, 안정성 및 건전성, 지속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앞서 투자업계에서는 빅히트가 상장하려면 BTS에 쏠린 수익구조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BTS 멤버 중 나이가 가장 많은 진이 올해 12월 마지막 입대 연령인 28세가 된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일각에서 이번 추가 심사 사유를 놓고 “BTS로의 수익 쏠림이 문제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한 배경이다.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수익구조 다변화 문제는 빅히트가 5월 보이그룹 ‘세븐틴’ 소속사인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우려를 해소했다는 분석이다. 추가 심사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어 상장에 걸림돌이 생긴 것은 아니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만 해도 유가증권시장의 교촌뿐 아니라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 여러 기업이 심사 기한 연장에 들어갔다”며 “기업 개별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연장 사유는 큰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빅히트도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빅히트는 2005년 설립됐다. 방시혁 대표가 지분 45.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지난해 빅히트의 영업이익은 987억원으로 상장된 국내 3대 엔터테인먼트사(SM, JYP, YG엔터테인먼트)의 영업이익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 빅히트 상장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JP모간이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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