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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신동아,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 등 수도권 재건축 초기 단지들이 ‘6·17 부동산 대책’ 이후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도권 투기과열지구에서 연내 재건축 조합설립을 신청하지 못한 단지의 경우 조합원이 2년 거주해야 분양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서울시에서 35층 층수 규제를 완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사업이 지지부진했던 단지들이 새 정책 시행 전 조합 설립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달까지 주민 동의율이 73%였던 경기 과천주공10단지도 최근 ‘동의율 75% 달성’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동민 과천주공10단지 재건축추진위원장은 “이미 75%를 넘었지만 하루 한두 장씩 동의서가 꾸준히 들어온다”며 “오는 10월 중 총회를 진행하면 연내 조합설립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17년째 추진위원회 상태에 머무르던 서초구 신반포2차 아파트도 지난 25일 조합설립을 위한 동의율 기준(75%)을 채웠다. 지난달 추진위원장 대행체제를 마치고 새로운 추진위원장을 뽑은 지 한 달 만이다. 신반포2차 추진위는 오는 9월 조합창립총회를 열 예정이다.
압구정5구역(한양1·2차)은 조합 설립을 위한 동의율이 81%를 넘겼다. 압구정3구역(구현대)도 최근 주민 호응에 힘입어 60%대 중반까지 높아졌다. 압구정1구역(미성1·2차)은 연말 재건축 조합설립 신청을 목표로 이달 주민 동의서를 다시 걷기 시작했다. 압구정1구역에서 기존 추진위원회가 구성돼 있던 1차는 다시 동의서를 걷을 예정이고, 2차는 동의서를 걷기 시작한 지 10일 만에 40%를 달성했다. 압구정동 D공인 관계자는 “그동안 35층 층고 제한 때문에 주민들의 재건축 의지가 크지 않았다”며 “최근 서울시 방침이 변경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일단 재건축 조합설립을 먼저 추진하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수도권 투기과열지구 중 조합설립 이전 단계인 재건축 사업장은 88개 단지(8만643가구)다. 이 중 조합설립인가 직전 단계인 재건축 추진위원회 승인까지 받은 곳은 40개 단지(2만8673가구)다. 전문가들은 연내 재건축 조합설립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투자 목적으로 오래된 아파트를 매입하는 소유주가 2년 거주 요건을 충족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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