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띠 졸라맨 현대重지주 '깜짝 흑자'

입력 2020-07-30 17:48   수정 2020-07-31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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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지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현대오일뱅크,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등 주요 계열사들이 선제적 비용 절감으로 나쁘지 않은 실적을 낸 영향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043억원을 기록해 전 분기(-4872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30일 발표했다. 매출은 4조58억원으로 전 분기(5조7163억원) 대비 29.9% 감소했다.

현대중공업지주의 주요 계열사 중 현대오일뱅크는 2분기 13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국내 정유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4~5월 충남 대산공장 정기보수를 위해 공장가동률을 대폭 낮췄다. 이 때문에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개선되는 효과를 봤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수익성 높은 경유 생산 비중은 높이고 업황이 좋지 않은 항공유 생산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기계(영업이익 420억원), 현대일렉트릭(183억원)도 흑자를 냈다.

그룹의 조선부문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이날 올 2분기 매출 3조9255억원, 영업이익 929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 분기(3조9446억원) 대비 0.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전 분기(1217억원)보다 23.7% 줄었다. 5개 분기 연속 흑자다. 해양부문을 제외한 전 사업부가 흑자를 냈다. 핵심 사업인 조선부문은 작년 대비 원·달러 환율이 하락해 흑자 폭이 소폭 줄었다.

한국조선해양은 실적발표 후 이어진 콘퍼런스콜에서 “하반기부터는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선 프로젝트 발주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해운사들의 시장 관망세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지만 3분기부터는 보다 활발한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LNG선은 올해 수주목표량에 근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세계적 조선·해운 매체인 트레이드윈즈는 네덜란드 에너지회사 로열더치쉘에 LNG운반선을 용선해주는 선주사 세 곳이 한국조선해양에 발주(6척)를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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