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은 30일 2.31%(5500원) 오른 24만37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25만9000원까지 치솟으며 25만원 문턱을 넘어서기도 했다. 씨젠은 이달에 소폭 조정을 거친 나흘을 빼고 줄곧 올랐다. 이달에만 116.05% 폭등했다. 곳곳에서 ‘고점’에 왔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씨젠은 지난 20일 시총 4조6828억원을 기록해 셀트리온제약(4조6513억원)을 제치고 코스닥 시총 2위로 올라섰다. 이후에도 쉼없이 주가가 뛰었다. 이날 시총은 6조3952억원에 달했다. 셀트리온제약과의 격차는 2조원 넘게 벌어졌다.
씨젠 시총은 작년 기준 연 매출 24조원이 넘는 에쓰오일(6조9238억원)과 국내 1위 조선업체인 한국조선해양(6조4404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한 해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는 KT(6조2145억원)는 이미 넘어섰다. 세계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으면서 진단키트는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씨젠의 올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작년 동기보다 3296% 증가한 1562억원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진단키트 업체인 랩지노믹스도 이날 주가가 급등했다. 랩지노믹스는 이날 25.12%(1만800원) 오른 5만3800원에 마감했다. 지멘스헬시니어스 인도법인에 58억원가량어치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호재였다. 코로나 치료제 테마주 신풍제약도 이날 14.67% 급등했다. 시총은 4조5567억원까지 치솟으며 유가증권시장 시총 5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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