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기한 지난것도 무시하며 먹고 있었는데…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난 27일 신한은행 사내 게시판에 인도 본부 직원이 쓴 글이 올라 왔다. 한국 식자재를 보내준 진옥동 행장에게 보내는 감사 편지였다.
인도 지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정부의 국경 봉쇄로 국제선 운행이 중단됐다. 확진자수가 150만명을 돌파하는 등 코로나가 급격히 확산됐기 때문이다. 1년에 한두번 한국을 방문하던 주재원들이 식자재를 구할 길도 막혔다. 현지 식문화가 다르고 한국 식료품점도 없는 탓에 식사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게 이들 얘기다.
진 행장은 이 소식을 듣고 식자재를 전달할 방법을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소문 끝에 국내 한 대기업의 비상 라인을 통한 배송 방안을 찾았다. 이후 고추장, 된장 등 다양한 한국 식재료와 비타민 300여개를 '깜짝 선물'로 보냈다. 한 주재원은 게시판에 "4개월 여 동안 집밖에 일체 나갈 수 없었던 가족들은 고립감이 컸다"며 "관심의 손길이 전해지니 무척 큰 힘이 되었다"고 말했다.
진 행장은 해외 주재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올들어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지난 1월에는 인도 내 미세먼지 문제가 커지자 현지 직원들 가정에 공기 청정기를 지급했다. 지난 20일에는 20개국 154개 전체 해외 네트워크에 비타민을 각각 선물로 보냈다. 총 5000여명에게 '은행장의 선물'이 전달됐다.
신한은행의 한 직원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해외 주재 직원들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었다"며 "생각하지 못했던 배려에 힘이 난다"고 말했다.
정소람/김대훈 기자 ram@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