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는 세상 바꿀 주식…PER 등 기존 잣대로 가치평가 금물"

입력 2020-07-31 17:22   수정 2020-08-01 02:22

코로나 폭락장 이후 쉼 없이 오르던 국내 증시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미국이 73년 만에 최악의 성장률을 기록한 탓이다. 하지만 최근 코스피지수는 연고점에 육박했다. 31일 소폭 하락한 2249.37에 마감됐지만 하루 전인 지난 30일엔 연고점(1월 22일·2267.25)을 0.24포인트 차까지 추격했다. 코로나 충격을 씻어내고 있는 국내 증시를 두고 전문가들과 투자자들 사이에선 ‘진짜 싸움이 시작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상승장이 마무리됐다고 보긴 어렵다”며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9월께부터 내년 상반기 이익 전망치가 반영되면서 코스피지수가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센터장은 대우증권, 토러스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을 거치며 투자 전략 부문에서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수차례 선정되는 등 실력을 인정받았다. 2016년엔 업계 최연소인 42세에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에 오르며 주목받았다. 작지만 강한 리서치센터를 표방하며 여전히 직접 보고서를 작성하는 ‘발로 뛰는’ 센터장으로 꼽힌다.

이 센터장은 “최근 기간 조정이 이뤄졌지만 내년 실적 기대를 바탕으로 다시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대부분의 기업이 올해 바닥으로 떨어진 실적 대비 내년 초 개선된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 센터장은 “내년 실적 기대가 이르면 이달, 늦어도 9월부터 반영될 것”이라고 했다. 박스권에 갇힌 코스피지수가 9월부터 다시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는 이유다.

이 센터장은 오는 11월로 예정된 미국 대선 역시 호재라고 봤다. 그는 “대선이 진행되는 11월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높아지기보다는 후보들이 앞다퉈 희망적인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며 “그런 기대가 미국 증시에 반영되고 한국 증시도 동조화를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 3분기부터 국내 경제 지표도 나아질 것이라고 했다. 실제 이날 발표된 6월 산업활동동향에서 국내 산업생산, 소비, 투자 등 산업활동의 3대 지표가 일제히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그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독점 산업에 대한 규제가 다소 우려스럽지만 그게 강하지 않다면 성장을 추구하는 정책 변수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고, 결국 경기 지표 반등의 ‘기울기’가 어느 정도 될지가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지난 3월 이후 상승장을 이끌어온 네이버, 카카오 등의 질주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센터장은 “‘언택트(비대면)’란 표현은 코로나 종식 후 상승세가 끝날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며 “네이버, 카카오 등의 플랫폼 비즈니스는 그전부터 세상을 바꿀 종목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직까지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평가 기준이 없기 때문에 주가수익비율(PER), 주당순이익(EPS)이 아닌 새 시대에 맞는 기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센터장은 주목할 만한 종목으로는 반도체 관련주를 꼽았다. “지금의 미·중 갈등은 기술분쟁으로, 중국 메모리산업의 성장 속도를 늦춰 결국 한국 기업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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