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배터리(전지) 부문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리며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차세대 먹거리로 불리는 배터리사업이 수익 창출 능력을 증명했다는 평가와 함께 ‘제2의 반도체’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LG화학의 ‘깜짝 실적’은 적자 사업인 배터리 부문에서 1000억원 넘는 대규모 이익을 낸 데 힘입은 결과다. 작년 2분기 1280억원의 영업손실을 안긴 배터리 부문은 올 2분기 1555억원 흑자를 냈다. 매출도 1년 새 25% 증가한 2조8230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제품으로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의 기여도가 컸다. 차동석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자동차 배터리 부문에서 수율 정상화와 고정비 절감이 이뤄지면서 구조적 이익 창출 기반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부문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매출 3조3128억원, 영업이익 4347억원을 거두며 선방했다. 주력 제품인 고부가합성수지(ABS)의 중국 수요가 늘면서 수익성이 높아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LG화학 주가는 7.17% 급등한 56만8000원으로 마감했다. 시가총액도 사상 처음 40조원(40조964억원)을 넘기며 셀트리온을 제치고 5위(우선주 제외)로 올라섰다. 투자자들이 전기차용 배터리 세계 1위인 LG화학의 성장성에 주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안재광/오형주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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