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도 기초자산…'헬스케어 리츠' 나온다

입력 2020-08-02 17:00   수정 2020-08-03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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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부동산신탁이 국내 처음으로 헬스케어 전문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를 설립한다. 병원 등 의료시설을 인수한 뒤 이를 의료기관에 임대해 수익을 내는 회사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부동산신탁은 최근 국토교통부에 ‘KB헬스케어1호리츠’의 영업 등록을 신청하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KB헬스케어1호리츠는 청연메디컬그룹이 광주시에 보유하고 있는 양·한방병원, 재활센터, 요양병원 등 건물 3개 동(사진)을 주요 자산으로 편입할 예정이다. KB부동산신탁은 자산 인수금액으로 1200억원대 중반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 사업비는 1362억원으로, 양해각서(MOU)를 맺고 현장 실사 등 세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청연메디컬그룹은 양·한방 협진 병원인 청연한방병원 등을 운영하는 의료법인이다. 자산 매각과 동시에 장기 임차 계약을 맺고 병원 시설을 계속 사용할 예정이다. KB부동산신탁 관계자는 “고령화로 병원과 요양병원, 재활센터 수요가 꾸준히 높아질 것”이라며 “대형 의료기관이 장기 임차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KB부동산신탁은 국토부 승인을 얻는 대로 비상장 상태에서 투자자 모집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르면 오는 10월께 은행과 증권사 특정금전신탁 상품 등으로 공모 청약을 진행하는 게 목표다. 이후 추가로 전국 각지의 중대형 의료시설을 인수해 자산 규모를 3000억원 이상으로 키운 뒤 상장에 도전하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번 상품을 계기로 국내에도 헬스케어 리츠 설립 및 상장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KB부동산신탁 관계자는 “헬스케어 리츠는 최근 선진국 주식시장에서 큰 인기를 끄는 상품 중 하나”라며 “이르면 3년 후 상장을 목표로 잡고 자산 인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DWS자산운용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미국의 경우 리츠 시장 전체의 10%, 싱가포르는 7%를 헬스케어 리츠가 차지하고 있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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