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KB부동산신탁 국내 최초 헬스케어 리츠 조성한다

입력 2020-08-03 14:56   수정 2020-08-03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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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8월02일(15:5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KB부동산신탁이 국내에서 최초로 헬스케어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를 조성한다. 병원 등 의료시설을 인수한 뒤 이를 의료기관에 임대해 수익을 거두는 리츠다. KB부동산신탁은 자산 규모를 3000억~4000억원 수준까지 키운 뒤 이 리츠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겠다는 중장기 로드맵을 갖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부동산신탁은 국토교통부에 ‘KB 헬스케어 1호 리츠’의 영업등록을 신청하고 승인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이 리츠의 총사업비는 1362억원으로 KB부동산신탁은 리츠가 조성되는 대로 비상장 공모 청약을 위한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르면 오는 10월께 공모 청약을 진행하는 게 목표다.



◆광주 지역 3개 의료시설 1200여억원에 인수

이 리츠는 청연 메디컬 그룹이 광주 치평동과 매월동 일대에 보유하고 있는 양·한방병원, 재활센터, 요양병원 등 건물 3개 동을 자산으로 삼아 조성된다. 청연 메디컬 그룹은 양·한방 협진병원인 청연한방병원 등을 운영하고 있는 의료법인으로 주로 광주, 전남 지역에서 의료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리츠에 자산으로 편입되는 청연한방병원 건물은 지하 1층~지상 13층, 연면적(건축물 바닥면적의 합) 1만6224㎡ 규모다. 요양병원은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9484㎡ 규모이며 전문재활센터는 지하 2층~지상 12층 건물 내 5개 층에 자리 잡고 있다.

KB부동산신탁은 이 자산들의 인수금액으로 1200억원 중반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양해각서(MOU)를 맺고 현장 실사 등 매매 계약 체결을 위한 세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르면 오는 8월께 계약이 체결될 전망이다. 청연 메디컬 그룹은 자산 매각과 동시에 장기 책임임차 계약을 맺고 병원 시설을 계속 사용한다.

KB부동산신탁 관계자는 “고령화의 여파로 병원과 요양병원, 재활센터 등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형 의료기관이 장기 임차해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르면 오는 10월께 비상장 방식으로 공모 청약 진행

KB부동산신탁은 비상장 공모 방식을 통해 투자금을 모을 예정이다. KB금융 계열사를 비롯한 시중 은행과 증권사의 영업망을 활용하는 특정금전신탁 방식을 등을 고려하고 있다. 특정금전신탁 방식으로 투자금을 모으면 개인 투자자들이 증권 계좌를 따로 개설하지 않고도 리츠에 투자할 수 있으며 시중 은행과 증권사 지점에서 리츠를 편입한 특정금전신탁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번 청연 메디컬 그룹 자산 인수는 향후 대형 헬스케어 리츠를 조성해 주식시장에 상장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는 평가다. 추가로 전국 각지의 중대형 의료시설을 인수해 리츠 자산 규모를 3000억~4000억 원 대까지 키운 뒤 주식시장에 상장하겠다는 게 KB부동산신탁의 중장기 계획이다.

◆미국에선 리츠 시장의 10%가 헬스케어, 국내에선 최초

의료시설 등에 투자하는 헬스케어 리츠는 해외 주요 국가에선 이미 주된 리츠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DWS자산운용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미국 리츠 시장의 10%, 싱가포르 리츠 시장의 7%는 헬스케어 리츠 종목이 차지하고 있다.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KB 헬스케어 1호 리츠의 조성을 계기로 국내에도 헬스케어 리츠들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B부동산신탁 관계자는 “헬스케어 리츠는 최근 선진국 주식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끄는 리츠 상품 중 하나”라며 “이르면 3년 후 상장을 목표로 리츠 조성과 자산 인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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