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 역사 美 백화점 로드앤드테일러 파산신청

입력 2020-08-03 16:51   수정 2020-08-04 01:38

1826년 출범해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백화점 체인인 로드앤드테일러가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전자상거래 시장에 밀려 경영난을 겪던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았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로드앤드테일러는 이날 미국 버지니아주 리치먼드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파산보호는 파산법 11장에 따라 파산 위기에 몰린 기업이 완전 청산을 하는 대신 법원 감독 아래 채무와 구조를 재조정해 회생을 시도할 수 있게 하는 장치다.

로드앤드테일러는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자산과 부채 규모가 각각 5억달러(약 5970억원)가량이라고 밝혔다. 로드앤드테일러는 미국에 코로나19가 확산된 지난 3월부터 미 전역 38개 백화점의 문을 닫고 온라인 판매만 해왔다. 이 회사는 코로나19 이전부터 매출 하락세를 겪었다. 작년 8월엔 기업 소유주가 바뀌었다. 기존엔 삭스피프스애비뉴 백화점 등을 운영하는 유통 대기업 허드슨베이 소유였지만, 의류 렌털서비스를 하는 스타트업 르토트에 7100만달러(약 847억원)에 인수됐다. 르토트도 이날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르토트는 당초 로드앤드테일러의 매장 수를 줄이고 의류 렌털서비스 등을 확대해 젊은 소비자를 공략할 계획이었으나 자금난에 봉착해 아예 파산보호 신청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봉쇄 조치로 백화점들이 경영난에서 회복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 의류유통업계에선 파산보호 신청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미국 의류 브랜드 제이크루와 브룩스브러더스, 백화점 체인 니먼 마커스 등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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