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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주재로 열린 ‘2020 확대경영회의’에서 SKC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룹 차원에서 강조해온 ‘딥체인지(근원적 변화)’를 이뤄낸 대표 사례로 SKC가 지목됐다. SKC는 지난해 동박을 제조하는 KCFT(현 SK넥실리스)를 1조2000억원에 인수해 2차전지 핵심 소재 기업으로 거듭났다.
최 회장은 이날 “딥체인지에 이어 자본시장에서 평가받을 수 있도록 파이낸셜(재무)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이후 자회사 기업공개, 지분 투자,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파이낸셜 스토리’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바이오팜을 이을 후보로는 또 다른 바이오 자회사 SK팜테코가 거론된다. 원료의약품 수탁생산기업(CMO)인 SK팜테코는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과감한 인수합병에 나서 주목을 끌었다. 2017년 글로벌 제약사 BMS의 아일랜드 생산시설을 인수했고, 2018년에는 미국 앰팩을 사들였다. SK는 올초 SK팜테코를 중심으로 한 CMO 통합법인을 미국 새크라멘토에 세웠다. 통합법인이 SK바이오텍, SK바이오텍 아일랜드, 미국 임팩 등을 운영한다. 시장에서는 SK팜테코의 몸값을 최소 2조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기업인 SK E&S도 SK(주)의 숨은 알짜 자회사(지분율 90%)로 꼽힌다. 도시가스 민간업체 중 유일하게 액화천연가스(LNG) 생산부터 운송, 발전 및 판매까지 통합된 가치사슬을 갖추고 있다. 2013년 이후 꾸준히 연 3000억~6000억원의 순이익을 내왔다. 기업 가치만 7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최근에는 유정준 SK E&S 사장이 직원 간담회에서 “장기적으로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물류사업도 SK(주)의 관심 분야다. 2017년과 2018년 중국의 대형 물류센터 운영 기업인 ESR에 총 4720억원을 투자했다. 중국 내 전자상거래 시장이 성장할수록 기업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SR은 알리바바, 아마존 등 글로벌 우량 기업을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다.
장동현 SK(주) 사장은 지난 3월 주주서한을 통해 “최적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기업 가치 극대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최만수/이선아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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