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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투자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묻지마 투자’의 온상이라는 눈총을 받는다. 많은 사람이 가상화폐를 발행한 프로젝트를 자세히 알아보지도 않고 장·단기 가격 추세만 보고 투자하기도 한다. 크로스앵글의 ‘쟁글’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온 서비스다. 주식시장의 전자공시시스템 ‘다트(DART)’와 비슷한 가상자산 공시 플랫폼이다.
이현우 크로스앵글 공동대표는 “기존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가상화폐를 발행한 프로젝트와 투자자 사이 정보 비대칭성이 강해 투기 비중이 높았다”며 “세계 투자 주체들에게 투명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공시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쟁글은 블록체인상에 기록된 데이터도 제공한다. 쟁글과 같은 플랫폼 없이도 투자자가 확인할 수 있는 정보지만 쟁글의 차별점은 투자자가 보기 쉽게 직관적으로 데이터를 전달한다는 데 있다. 이 대표는 “접근하기 까다롭고 어려웠던 데이터를 일반 투자자가 쉽게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시각화했다”고 말했다.
크로스앵글은 최근 신용도 평가 서비스도 선보였다. 글로벌 신용평가 회사인 S&P, 무디스 등처럼 프로젝트를 AAA, B+ 등으로 평가한다. 보다 깊이 있는 정보를 담은 콘텐츠도 개발하고 있다. 나라별 규제 상황, 가상화폐 시장 동향 등을 정리해 사용자에게 전달한다.
크로스앵글은 쟁글을 세계에서 통할 만한 공시 플랫폼으로 키우는 것이 목표다. 가상화폐 공시 플랫폼을 선보인 것도 크로스앵글이 처음이다. 이 대표는 “가상화폐는 특정 국가에 귀속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식시장처럼 국가가 법률을 통해 공시 제도를 운영하기 어렵다”며 “스타트업이 개발한 똘똘한 서비스가 통할 분야라고 봤다”고 말했다. 쟁글은 영어, 한국어, 일본어 등 7개 언어를 지원하고 있다.
크로스앵글은 최근 시장에서 인정받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난달 한화투자증권으로부터 40억원 규모의 투자(시리즈A)를 유치했다. 쟁글에서 공시를 입력하는 프로젝트와 제휴 관계를 맺은 가상화폐거래소도 늘어나고 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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