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개인 신용대출, 120조원 육박…두달 연속 급등

입력 2020-08-04 07:33   수정 2020-08-04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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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들이 신용 대출을 통해 자금을 수혈 받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주식 투자 자금, 생계용 자금 마련 등이 주된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7월 말 기준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120조1992억원이다. 지난달 대비 2조6760억원(2.28%) 증가했다. 사상 최대 증가세를 기록한 6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급증했다.

5대 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 증가 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빠르게 퍼졌던 3월 2조2408억원을 기록, 전월보다 2배 올랐다. 4월에는 4975억원으로 크게 줄었지만, 5월 1조689억원, 6월 2조8347억원 등 다시 늘어났다.

우선 신용 대출 급증 이유로 부동산이 지목된다. 집값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패닉 바잉'(공황 구매)에 가세해서다. 여기에 정부가 '6·17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면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담보대출이 어려워지자, 주택 마련을 위한 대출 수요가 상대적으로 수월한 신용대출로 몰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빚을 내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도 신용대출에 일정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증시 대기 자금으로 불리는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47조원을 넘어섰다. 작년 말 약 27조원에 비해 약 70%가 늘었다.

코로나19로 경기가 악화된 점도 신용대출 급증의 배경이다. 실업과 휴직 등으로 소득이 줄거나 없어지면서 은행 빚을 통해 생계자금으로 쓰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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