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은 "위험인물·집단과 관련한 우리의 정책에 따라 디외도네 음발라음발라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계정을 영구적으로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한 개인을 영구적으로 우리 서비스에서 배제하는 것은 항상 신중하게 내리는 결정"이라며 "타인을 존재 그 자체로 공격하는 개인이나 집단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설 자리는 없다"고 했다.
문제의 인물은 프랑스 코미디언 디외도네 음발라음발라(54)로, 평소 기행과 직설적인 혐오 발언으로 악명이 높았다. 그의 페이스북 계정은 삭제되기 직전 팔로워 수는 130만명에 달했다.
그는 본업인 코미디언과 유머 작가로서보다 혐오와 차별 발언으로 더 이름을 알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9년 유럽의회 선거에 출마할 당시, 나치식 경례를 연상시키는 인사법을 만들어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유대인 혐오를 비롯해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옹호, 나치의 유대인 학살(홀로코스트)을 부정하는 발언 등으로 프랑스와 벨기에 등지에서 여러 차례 벌금형을 받았다.
최근 디외도네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대인 혐오 내용을 담은 영상까지 올렸다. 이에 작년 11월 9000유로의 벌금형을 받았다.
구글도 지난 6월 디외도네의 유튜브 채널(구독자 40만명)에 대해 혐오 콘텐츠를 이유로 삭제 조치했다.
앞서 페이스북은 지난 6월 인종차별 항의시위를 비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글에 대해 "표현의 자유"라고 옹호했다가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는 #이익을 위한 증오를 멈춰라(#StopHateForProfit) 운동으로 이어지면서 월트디즈니, 노스페이스, 유니레버 등 400여곳 업체들이 페이스북 광고를 중단하거나 삭감했다. 사태가 확산하자, 페이스북은 인종편향성 이슈와 관련해 태스크포스(TF)를 꾸리겠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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