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재벌가 프로포폴 투약 의혹' 병원장, 또 기소 당했다

입력 2020-08-05 11:16   수정 2020-08-05 12:23


재벌가·연예계 인사들에게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해 준 혐의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성형외과 병원장 김모씨가 지난 7월 말 재차 기소됐다. 김모씨와 함께 재판을 받고 있는 간호조무사 신모씨 또한 같이 기소됐다. 이들은 특히 연예계 관련자들에게 상습적으로 프로포폴을 투약해준 혐의로 추가 기소됐는데 투약자 중에는 모 연예기획사 대표도 포함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7월 20일 김모씨와 신모씨를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차 기소했다. 김씨 등은 치료 외 목적으로 연예계 인사들에게 수차례에 걸쳐 프로포폴을 투약해주고 진료기록부도 거짓으로 작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 등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많게는 약 200차례에 걸쳐 프로포폴을 투약해 준 것으로 전해졌는데 투약자 중에는 연예기획사 대표와 유명 패션브랜드 대표 등도 포함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법 관계자는 "지난 7월 사건이 접수됐다"며 "7월 23일에 김모씨 등의 선고가 예정돼 있었지만 추가 기소건이 병합되면서 변론이 재개됐다"고 말했다.

해당 사건은 서울중앙지법 형사9단독 정종건 판사의 심리로 진행되고 있는 재판에 병합됐다. 김씨 등은 이미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돼 '애경 2세' 채승석 전 대표이사와 재판을 받고 있다. 채 전 대표이사는 재판에서 "2014년 처음 김씨의 병원에 치료차 방문해 프로포폴을 투약했다"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후회하고 반성한다"고 진술한 바 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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