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5일 머크의 올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컨센서스)에 부합했다고 평가했다. 백신과 마취제 판매가 부진했으나, 항암제 매출이 기여했기 때문이다.
머크의 2분기 매출은 10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했다. 컨센서스에는 부합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37억달러로 영업 비용을 9% 넘게 줄이면서 예상보다 많았다.
선민정 연구원은 “수술 감소로 성인용 백신인 가다실과 마취제인 비리디온의 매출이 각각 26%와 19% 줄었다”며 “그러나 매출의 35%를 차지하는 키트루다는 29%, 린파르자와 렌비마를 비롯한 항암제 매출은 전년 대비 27% 성장하며 선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머크는 대부분의 제품이 정맥주사(IV) 제형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타격이 큰 데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경쟁에서 뒤쳐지면서 연초 대비 주가가 10% 이상 하락했다”며 “하지만 내달부터 항바이러스제 임상 3상 및 코로나19 백신 임상 진입이 예정된 만큼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머크가 개발 중인 핵산 유사체 항바이러스제인 'MK-4482'는 경구 투약형으로 현재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내달 대규모 임상 3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또 코로나19 백신인 'V590'과 'V591'은 연내 임상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V590은 'VSV' 바이러스를, V591은 홍역 바이러스를 운반체(벡터)로 사용한다. V590 백신은 지난해 허가받은 머크의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 에르베보와 동일한 벡터를 사용한다. 해당 개발 프로젝트는 미 정부로부터 3800만달러의 지원금을 받았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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