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세 인하 축소 후폭풍?…질주하던 수입차마저 판매 꺾여

입력 2020-08-05 10:41   수정 2020-08-05 10:4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나홀로 질주를 이어가던 수입차 판매가 5개월만에 증가세가 꺾였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지난 7월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가 1만9778대로 전달(2만7350대)보다 27.7% 감소했다고 5일 밝혔다. 수입차 등록 대수가 월 2만대를 밑돈 것은 지난 2월(1만6725대) 이후 5개월 만이다.

수입차 업계에선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폭 축소로 수요가 위축된 결과로 보고 있다. 정부는 6월까지 70%(세율 1.5%)였던 개소세 인하폭을 7월부터 30%(세율 3.5%)로 줄였다.

하지만 개소세 인하폭 축소 과정에서 한도가 사라지면서 차값이 6700만원을 넘는 고가차는 오히려 개소세 혜택이 커진다는 점에서 일부 브랜드의 물량 부족 등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달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 등 주요 수입차 브랜드 판매가 일제히감소했다. 판매 1위에 오른 벤츠는 지난달 5215대를 판매해 전월보다 32.0% 줄었다. BMW와 아우디도 6월보다 판매량이 각각 6.2%와 30.9% 감소했다.

올 연말 한국시장 철수를 결정한 일본 닛산의 고성능차 브랜드 인피티니만 가격 할인 효과로 6월보다 판매가 111.8% 증가했다.7월 베스트셀링 모델은 메르세데스-벤츠 E 300 4MATIC(844대), 폭스바겐 Tiguan 2.0 TDI(663대), 메르세데스-벤츠 E 250(610대) 순이었다.

임한규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부회장은 “7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은 일부 브랜드의 물량부족과 개별소비세 인하요율 변동 등으로 전월 대비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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