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의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가 유상증자로 1000억원 이상을 조달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실적이 급격히 악화되자 생존 자금 확보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진에어는 5일 이사회를 열고 1092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11월 주주 및 우리사주조합을 상대로 신주 1500만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현재 발행주식 수(3000만주)의 절반에 달하는 물량이다. 신주 발행 예정가격은 7280원으로 이날 종가(9980원)보다 2000원 이상 낮다.
진에어는 오는 10월26일과 27일 이틀간 주주와 우리사주를 상대로 유상증자를 위한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실권주가 발생하면 일반 투자자들을 상대로 청약을 받는다.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KB증권이 발행 주관을 맡았다.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LCC들이 줄줄이 유동성 확보에 뛰어들고 있다는 평가다. 국내 1위 LCC인 제주항공이 현재 1584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것을 비롯해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이 자금 조달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티웨이항공의 경우 지난달 말 주주 및 우리사주 대상 청약률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501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포기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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