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이낙연?…민주 전대 '흥행부진'

입력 2020-08-05 17:25   수정 2020-08-06 00:50

176석의 거대 여당을 이끌 지도부를 뽑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좀처럼 분위기가 뜨지 않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현장이 아니라 온라인 중심의 유세가 이뤄지고 있는 데다 후보 간 차별성도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5일 민주당에 따르면 지난 2일 경북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 연설회의 유튜브 동영상 조회수는 이날까지 약 1600회에 머물렀다. 연설 첫날인 지난달 25일 제주에서 열린 연설회의 누적 조회수(1만8000여 회)와 비교하면 시차를 감안해도 급감한 규모다. 일부 연설의 생중계 실시간 접속자는 한때 100여 명에 불과할 정도로 ‘흥행 참패’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당대회가 단순히 지도부를 뽑을 뿐만 아니라 세를 과시하고 지지층을 결집하는 역할도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결과다. 이번에는 코로나19 탓에 체육관에 수천 명의 당원이 모여 지지세를 확인하는 게 어려워졌다. 그럼에도 지난 총선에서 176석이라는 압도적 의석수를 확보한 민주당으로서는 이번 전당대회에 거는 기대가 컸다.

전당대회 분위기가 뜨지 않는 이유를 두고 민주당 내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당대표 선거는 대세론이 일찌감치 불거졌고, 최고위원도 절박하게 찍어주고 싶은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민주당 안팎에서 ‘어대낙(어차피 대표는 이낙연)’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결과가 예측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여성 최고위원(양향자 의원)이 이미 결정된 것도 전당대회 흥행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민주당 대표 선거가 재미없는 이유’에 대해 “후보들 사이에 차별성이 없기 때문”이라며 “당이 문빠(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를 비하하는 표현)들에게 잡아먹힌 상황에선 애초에 후보들 사이에 쟁점이란 게 생길 수가 없다”고 평가했다.

조미현/김소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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