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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화장품 1위 기업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몇 년째 수렁에 빠져 있다. 2017년 중국 한한령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세계를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실적은 계속 나빠지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후발주자들에게 따라잡힐 것’이란 위기감 속에 아모레가 찾은 해법은 디지털 전환이다. 이를 위해 네이버, 11번가, 무신사 등 각 분야 강자들과 잇달아 손을 잡았다. 빠른 속도로 전환하기 위해 디지털업계 강자들과 협업하는 전략을 택했다.
펀드 운용은 무신사의 투자 자회사인 무신사파트너스가 맡는다. 패션·뷰티 기업뿐만 아니라 유망한 다중채널네트워크(MCN) 기업, 컨슈머 서비스, 디지털 커머스 등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MCN은 유튜버 등을 육성하고 함께 콘텐츠를 기획, 개발하는 기획사다. 최근 인기 유튜버가 늘자 아모레퍼시픽그룹과 무신사도 이 분야에 투자하기로 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주요 소비자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1020세대가 회원의 80%에 이르는 무신사와 협업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며 “패션·뷰티 분야 유망 기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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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그룹은 디지털 전환을 위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5월엔 헤라 등의 브랜드가 ‘카카오톡 선물하기’ 전용 상품을 내놨다. 6월엔 네이버와 온·오프라인 유통 분야에서 협업하고, 브랜드를 개발하는 내용의 협약을 맺었다.
쿠팡에서 단독으로 판매하는 온라인 전용 브랜드 이너프프로젝트도 선보였다. 지난달엔 ‘라방(라이브방송)’을 시청하면서 제품을 구입하는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 11번가와 라이브커머스 등 디지털 공동사업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해외 온라인몰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인도 유통업체 나이카와 손잡고 대표 브랜드인 설화수를 인도 온라인 채널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지난 5일엔 미국 아마존에 아모레퍼시픽 마몽드 2개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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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인 디지털 전환 효과로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온라인 매출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온라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0% 늘었다. 2분기에도 60%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하반기에도 온라인 매출을 전년 대비 50% 이상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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