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5일(현지시간) "정치적 압력에 따른 백신 허가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내년 초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수천만회 분량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파우치 소장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 규제당국은 과학자들에게 정치적 압력 때문에 백신을 허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확언하고 있다"며 "정치적 고려가 보건 규제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 부실로 대선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밀리자 대선 승리 승부수 중 하나로 백신 조기 출시를 내걸고 있다.
파우치 소장은 "오는 11월 미 대선에 맞춰 백신 개발에 성공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은 바 없다"며 "백악관에서 나오는 얘기는 '빨리 나올 수록 좋다'는 희망이 전부"라고 말했다. 그는 백신의 주요 고려 사항으로 '안전성과 효용성'을 꼽았다.
미국 내 코로나19 상황에 대해서는 "미국은 워낙 크고 다양성이 많은 나라다. 어떤 지역에선 바이러스 통제가 잘 되지만 다른 지역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파우치 소장은 또 내년 말까지 백신 생산이 최대 10억회 분량에 달할 것이며, 백신 덕분에 전 세계가 내년 말에는 코로나19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정부는 여러 개의 달걀(백신)을 준비하고 있으며 상당한 종류가 중요한 임상 실험을 지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올해 말까지는 한 개 이상의 백신이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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