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에서 여중생 목숨 구한 해군 상사에 'LG 의인상'

입력 2020-08-06 11:00   수정 2020-08-06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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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복지재단은 지난달 영산강에 뛰어든 여중생을 구한 임경진 해군 상사(44)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키로 했다.

임 상사는 해군 제3함대사령부 기지방호전대 소속이다. 지난달 18일 오후 아내와 함께 차로 전남 영암 영산강 하구 삼호대교를 지나가던 중 반대편 하굿둑 난간에 여학생 한 명이 신발을 벗고 앉아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학생의 모습이 심상치 않다고 느낀 임 상사는 곧바로 차를 돌려 학생이 있던 장소로 향했다. 임 상사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학생은 이미 영산강 강물로 뛰어든 상황이었다.

임 상사는 차에 있던 구명조끼를 입고 강물로 뛰어 들어가 약 150m를 헤엄쳐 허우적거리는 학생을 구조했다. 이후 출동한 119구조대에 학생을 인도했다. 병원으로 이송된 학생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 상사는 "난간에 있는 학생의 모습을 보는 순간 위험을 감지했고 구해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며 "자식을 키우는 부모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도 국민을 지키는 군인으로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데 망설임 없이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LG복지재단 관계자는 "자신보다 시민의 안전을 먼저 생각한 임 상사의 투철한 사명감을 함께 격려하기 위해 의인상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LG 의인상'은 2015년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라는 고(故)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했다.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수상 범위를 사회에 귀감이 될 수 있는 선행과 봉사를 한 시민들까지 확대했다. 현재까지 LG 의인상 수상자는 모두 125명이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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