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항공사 줄파산하는데...대한항공·아시아나 날아올랐다

입력 2020-08-07 12:40   수정 2020-08-07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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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나란히 2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하늘길에는 사람이 없었지만, 화물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아시아나항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151억원으로 잠정 집계돼 흑자 전환했다고 7일 공시했다. 2분기 매출은 818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7% 줄었지만, 순이익은 1162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2018년 4분기부터 적자를 기록했던 아시아나항공은 6분기 만에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대한항공이 전날 공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2분기 148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다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0% 감소한 1조6909억원에 그쳤다. 증권사들이 추정한 대한항공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81억원이었다. 전망치보다 8배 이상 웃도는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이 코로나19 사태에도 호실적을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화물'이 있다. 이들 항공사들의 화물 운송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부문 매출은 639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95%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여객기 운항 감소로 증가한 국제 항공화물 수요에 대응하고자 여객기 화물칸을 활용해 화물을 운송하는 '벨리 카고'에 집중해 왔다. 화물기 스케쥴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화물기 임시편도 적극적으로 편성한 것이 적중한 것이다.

대한항공 화물 부문 매출도 1조22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6% 급증했다. 대한항공은 그간 고효율 최신 화물기에 적극 투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해 실적에 큰 보탬을 줬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하반기부터다. 코로나19 영향이 장기화해서다.

아시아나항공은 국내 중심의 여행 수요 회복을 발맞춰 방역 활동을 강화하고, 화물 영업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기업 전세기 유치 등을 지속 추진한다. 대한항공도 당분간 화물 수송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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