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나와서 중국서 창업…5년 만에 개인 재산 54조 '껑충'

입력 2020-08-08 07:30   수정 2020-08-09 10:12

<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창업 5년 만에 개인 재산 54조, 중국에서 두 번째로 거부(巨富)가 된 남자.

미국 포브스(Forbes) 글로벌 부호 순위에 혜성처럼 등장한 이 사람은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핀둬둬'의 창업자 황정(Colin Huang)입니다. 그는 지난 6월23일(현지시간) 포브스 실시간 부호 순위에서 개인 재산 454억달러(약 54조원)를 기록해 알리바바를 설립한 마윈을 제치고 중국 두 번째 부호가 됐습니다.
핀둬둬, 올해 시총 85조 '껑충'…중국 2위 부호된 황정
황정의 재산은 올 초부터 크게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연초만 해도 핀둬둬의 주가는 37.82달러였으나 지난 5일(현지시간) 97.46달러로 2배 이상 치솟았습니다. 불과 8개월 만에 시가 총액이 453억달러(약 54조원)에서 무려 1168억달러(138조원)로 715억달러(약 85조원) 껑충 뛰었습니다.

국내 주식시장 시총 2~3위인 SK하이닉스와 네이버를 합친 것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2018년 상장 당시 황정의 지분율이 46.8%로 알려진 점을 고려하면 그의 재산만 40조원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국 소비자들의 온라인 거래가 많아지면서 주가가 오른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습니다.


핀둬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연간 활성 구매자는 6억600만명에 달해 전분기 대비 4290만명, 전년 동기 대비 1억8500만명 증가했습니다. 2015년 세상에 첫 등장한 핀둬둬는 불과 5년 만에 중국 대표 알리바바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지난해 알리바바의 쇼핑몰 타오바오와 티몰 이용자 수는 7억5000만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중국의 온라인 쇼핑몰 시장은 수년간 알리바바와 징둥 양강체제가 굳건하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미 시장 지배력을 확보한 두 기업이 소비자들을 꽉 잡고 있기 때문에 제3자가 진입하기 어려웠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핀둬둬는 어떻게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요?
모이면 더 저렴해진다…중소도시 서민 '타깃' 공동구매 전략
핀둬둬의 '핀'은 '모으다', '둬둬'는 '많이' 라는 뜻으로 가족·친구 등을 많이 모아 공동구매를 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핀둬더는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C2M(Customer to Manufacture) 모델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주요 타깃은 중소도시와 농촌지역으로, 상품 구성 기획자(MD) 없이 인공지능(AI)와 빅데이터를 통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제품을 발굴해 성공을 거뒀습니다. 알리바바나 징둥이 대도시 중산층 이상의 소비자를 타깃으로 잡았다면, 핀둬둬는 '역발상'으로 지방 소도시에 거주하는 서민들을 대상으로 '박리다매' 전략을 내세웠습니다.


핀둬둬의 C2M 모델은 최근 중국 전자상거래에서 떠오르는 사업방식으로 중간 도매상과 대리점을 거치지 않고 소비자 니즈를 직접 생산업체에 전달해 제품을 판매하는 방법입니다. 소비자들은 저가에 제품을 구매하고, 생산업체는 수요 변화에 실시간 대응이 가능해 재고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핀둬둬 같은 플랫폼 업체는 광고 등 수수료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핀둬둬는 낮은 인지도를 타개할 방법으로 중국의 '국민 메신저'와 손잡았습니다. 중국 최대 인터넷 서비스사 텐센트(텅쉰) 공식 계정에서 홍보를 진행하고, '국민 메신저' 웨이신의 전자 지갑에서 구매 연결을 지원해 소비자를 유인하는 전략을 펼쳤습니다.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알림(푸시) 등을 발송해 참여를 유도한 결과 입소문을 타면서 거래가 늘어나는 효과를 봤습니다.

이 과정에서 핀둬둬는 신선식품, 가구, 의류, 생활 소비재 등 중소상공인들이 생산하는 다양한 품목을 저가에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습니다.

흙수저→명문대→美유학→구글 퇴사→창업
2015년 핀둬둬를 설립한 황정은 중국에서 손꼽히는 자수성가한 인물입니다. 그는 1980년 중국 항저우 외곽 지역 공장 노동자였던 부모님 밑에서 태어난 '흙수저'입니다. 하지만 그는 학창시절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입상했고 항저우 명문인 항저우 외국인학교에 입학한 뒤 중국 저장대학교에서 컴퓨터를 전공했습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 베이징지사에서 인턴 생활을 하다 장학생으로 뽑혀 미국 위스콘신 매디슨 대학교로 유학길에 올랐습니다. 중국에 머물러 있는 것보다 미국에서 더 넓은 안목과 견문을 익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입니다. 가진 것이라고는 '명석한 두뇌' 밖에 없었던 그는 대학 졸업을 앞두고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 미국 유명 대기업들로부터 입사 제안을 받았습니다. 그는 이중 당시 스타트업이었던 '구글'을 택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미국에서 안락한 생활을 뒤로 하고 2006년 중국으로 귀국했습니다. 이후 황정은 휴대폰 판매 플랫폼, 온라인 쇼핑몰, 게임 등 다양한 아이템으로 사업을 시도하는 등 다양한 비즈니스 경험을 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2015년 지금의 핀둬둬를 창업했습니다. 당시 중국 유통가를 이끌던 알리바바와 징둥에 도전장을 내 회사 설립 3년 만인 2018년 미국 나스닥에 데뷔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동안에 일군 성과 만으로 현실에 안주했다면 이런 결과가 있었을까요? 기존 시장에 없는 역발상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은 황정,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합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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