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에 이어 카카오도 스포츠 뉴스 댓글 서비스를 잠정 중단한다.
카카오는 7일 "스포츠 뉴스 댓글 서비스를 오늘 중으로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업계 최초로 연예뉴스 댓글과 인물 관련 검색어를 잠정 폐지한 것을 시작으로 악성 댓글 제재 강화 등 개인의 인격과 명예,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와노력을 해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카카오는 "건강한 소통과 공론을 위한 장을 마련한다는 댓글 서비스 본연의 취지와 달리, 스포츠 뉴스 댓글에서는 특정 선수나 팀, 지역을 비하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악성 댓글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포츠 뉴스 댓글을 중단하는 동안 댓글 서비스 본연의 목적을 다 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를 준비할 예정"이라며 "2017년부터 진행한 욕설·비속어 치환 기능과 AI 기반의 악성 댓글 필터링 기술을 고도화하고, 악성 댓글 이용자 신고·제재를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국내 포털 사이트 가운데 처음으로 연예 뉴스 댓글을 폐지했다. 인물 관련 검색어와 실시간 이슈 검색어도 선제적으로 없앴다.
앞서 네이버 이날 블로그 공지를 통해 "네이버 스포츠 뉴스 댓글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일부 선수를 표적으로 명예를 훼손하고 비하하는 댓글이 꾸준히 생성됐다"며 "모니터링과 기술을 강화했지만, 최근 악성 댓글 수위와 그로 인해 상처받는 선수들의 고통이 간과할 수준을 넘었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네이버는 스포츠 뉴스 댓글을 우선 중단하고, 동영상 등 다른 영역에는 별도 조치를 준비하겠다고 예고했다. 네이버는 지난 2월에 연예 기사 댓글 서비스를 폐지한 바 있다.
최근 여자프로배구 고 고유민 선수가 악성 댓글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스포츠계에서 스포츠 뉴스 댓글 서비스를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프로배구를 관장하는 한국배구연맹(KOVO)은 이달 3일 네이버·다음·네이트 측에 공문을 보내 스포츠 기사 댓글 기능 개선을 정식 요청했다.
탁구 선수 출신인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이달 4일 포털 스포츠 뉴스 댓글 서비스를 금지하는 법안을 만들어 달라고 국회에 요청하기도 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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