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청구한 상장예비심사를 7일 승인했다. 상장 요건을 충족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빅히트는 지난달 예비심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일정이 지연되며 연내 상장이 어려운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빅히트는 추가 서류를 제출하고 상장 적격 판정을 받았다. 이번 예비심사 통과로 연내 상장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기업으로선 아무래도 시장 유동성이 풍부한 올해 상장하는 편이 유리할 것”이라며 “빅히트 역시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규정에 따르면 상장을 추진하는 회사는 예비심사 결과를 통지받은 날로부터 6개월 내 신규 상장 신청서를 제출하고 공모 절차를 밟아야 한다. 빅히트는 내년 2월까지 상장을 마무리해야 한다.
2005년 2월 설립된 빅히트는 K팝 세계화를 이끈 BTS가 소속된 매니지먼트 회사다. BTS는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1위를 기록하는 등 월드클래스급 스타로 인정받고 있다. 빅히트는 상장을 추진하면서 연예기획사가 아니라 글로벌 문화 콘텐츠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기업가치가 5조원을 넘어선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BTS 외에 히트 그룹이 없는 데다 BTS 멤버들의 군 입대 문제 등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빅히트는 방시혁 대표가 지분 43.4%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5872억원, 순이익 72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987억원으로 국내 3대 기획사로 꼽히는 SM엔터테인먼트(404억원)·JYP엔터테인먼트(435억원)·YG엔터테인먼트(20억원)의 영업이익을 모두 합한 수치보다 많았다. 빅히트가 국내 증시에 입성하면 이들의 시가총액을 단숨에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 시총이 가장 큰 JYP엔터가 1조1500억원 수준이다. 대표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JP모간, 공동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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