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 10명 중 7명 "해외주식 유망"

입력 2020-08-09 16:47   수정 2020-08-10 01:23

자산가들의 재테크 자문에 응하는 프라이빗뱅커(PB)들은 주식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을 추천했다.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는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다만 앞으로도 성장할 수 있는 ‘글로벌 1위 종목’에 투자하라고 당부했다.

한국경제신문은 지난주 PB 50명에게 자산별로 어떻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할지 물었다. 그 결과 60%(중복 답변 포함)인 30명이 국내 주식이 유망하다고 답했다. 해외 주식을 추천하는 비율도 74%(37명)에 달했다. 금과 달러를 추천하는 PB는 각각 30%(15명), 14%(7명)였다. 부동산 상품을 추천하는 PB는 딱 한 명이었다. 정상규 신한금융투자 신한PWM 프리빌리지강남센터 PB팀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50% 정도 늘었다”며 “향후 2년간 물가 상승을 헤지할 자산은 주식, 금, 부동산 순”이라고 말했다.

자산가들이 어떤 상품에 관심을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조금 다른 답이 나왔다. 복수 응답 질문에 주식 40명, 부동산 20명, 금 11명 순이었다. 여전히 부동산에 관심을 보이는 자산가들이 있다는 얘기다.

PB들은 주식 가운데 우량 성장주 투자를 추천했다. 저성장 시대가 고착화되면서 성장주 시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내 주식 가운데는 BBIG(바이오 배터리 인터넷 게임)으로 대변되는 성장주를 82%(41명)가 추천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우량주를 추천하는 비중은 42%(21명)였다. 가치주를 추천한 PB는 6%(3명)에 불과했다. 정 팀장은 “국내 주식도 글로벌 관점에서 성장하는 종목만 오르고 있다”며 “글로벌 1위를 하는 기업을 찾아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를 추천한 PB도 있었다. 현대차는 2분기 흑자를 냈다. 2분기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흑자를 낸 회사는 몇 개 안 된다.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차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 강남의 한 PB센터 지점장은 “현대차는 테슬라처럼 완전한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겠다는 비전을 보여줬다”며 “현대차가 주도주 반열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석호 KB증권 수지PB센터장은 “현대차와 기아차를 전기차, 수소차 투자 관점에서 추천해왔다”고 말했다. BBIG 종목은 단기 급등해 조정을 기다리라는 조언이 나왔다. 문 센터장은 “LG화학, 삼성SDI는 유망하지만 지난주에만 20% 이상 올랐다”며 “현 주가에서 10~20% 조정되면 그때부터 분할 매수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공모주가 유망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공모주는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돼 발행되기 때문이다. 리스크를 줄이면서 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주식 투자를 할 때 종목 선별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그동안 주가가 너무 올랐기 때문이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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