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항공업계에서 당분간 흑자 영업이익 시현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여겨졌습니다. 우리 임직원들은 불가능을 넘어 그것을 해냈습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은 지난 7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사내 메일을 통해 “대한항공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모든 임직원들의 노력 덕분”이라며 “여러분들이 정말 자랑스럽고, 진심으로 고맙다”고 이 같이 밝혔다.
앞서 대한항공은 올 2분기에 영업이익 1485억원을 냈다고 지난 6일 발표했다. 시장 기대치(181억원)를 여덟 배 이상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0% 감소한 1조6909억원에 그쳤지만 화물수송 분야 실적 호조에 힘입어 1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글로벌 주요 항공사 중 2분기에 영업흑자를 낸 곳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유일하다.
조 회장은 “이번 실적에 대해 여러 언론과 기관 등에서 나름의 분석과 이유들을 제시하고 있다”며 “답은 너무도 자명하다. 바로 우리 임직원 여러분”이라고 밝혔다.
그는 메일에서 각 사업분야에 종사하는 임직원들을 일일이 거론하며 공을 돌렸다. △수요 유치에 매진한 화물 직원 △화물을 목적지까지 운송할 수 있도록 도운 현장 직원 △오지를 가리지 않고 화물수송에 힘을 보탠 운항 승무원 △빈틈없는 정비로 화물기 가동률을 높인 정비 직원 △묵묵히 제 자리에서 노력해준 운송직원들과 객실 승무원 등을 일일이 지목했다. 그러면서 조 회장은 “희생을 감수하고 휴업에 동참하며 위기 극복에 힘을 실어준 모든 직원들이 정말 자랑스럽고, 진심으로 고맙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현재 진행 중인 기내식기판 사업본부 매각에 대해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조 회장은 “매각을 생각하면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마음이 무겁다”면서도 “회사의 지속가능한 생존을 위해 내리게 된 불가피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다만 해당 부문 직원들의 불이익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의 강점을 살려 나아간다면 올 3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 반세기 동안 숱한 위기를 극복해 온 대한항공 특유의 저력을 바탕으로 코로나19를 반드시 이겨내자”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이것이야말로 지금 이 시기에 우리에게 주어진 대한민국 대표 국적기로서의 또 다른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