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의 첫 '5000만원 펀드'…1년 수익률만 56%

입력 2020-08-10 15:04   수정 2020-08-1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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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생애 첫 펀드 투자를 통해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문 대통령이 생애 첫 펀드 투자로 화제가 됐던 '필승코리아' 펀드가 출시 1년 만에 수익률 56%를 달성했다.

10일 NH아문디자산운용에 따르면 이날 기준 필승코리아의 누적수익률은 56.1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22.11%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린셈이다. 필승코리아 펀드 설정액은 1230억원(순자산 1920억원)이다.

해당 펀드는 지난해 7월 일본의 수출규제로, 중장기적으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종의 국산화가 투자테마로 각광을 받을 것이라는 판단 하에 만들어진 상품이다. 지난해 8월14일 출시된 후 소부장 투자에 대한 이슈가 집중되면서 3개월 만에 1000억원을 돌파했다.

또 필승코리아 펀드는 고객들의 투자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운용보수를 0.5%까지 낮췄다. 운용보수의 50%를 관련 대학 및 연구소 장학금 등으로 적립해 애국펀드로 불렸다.

지난해 문 대통령도 이 펀드에 5000만원을 납입했다. 1년 수익률이 56%를 기록하면서 문 대통령의 평가 차익도 약 2800만원을 기록하게 됐다.

NH아문디자산운용 측은 올해 초 예상치 못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시장이 코로나 위기에서 벗어나서, 투자자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춰 중장기 성장테마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 이에 필승코리아 펀드가 담고 있는 소부장 기업 주가가 크게 올랐다.

지난달 말 기준 필승코리아 펀드는 총 68개 종목에 투자하고 있다. 투자종목의 절반 이상인 36개 종목이 소부장 기업으로, 비중은 41%에 달한다. 업종별로는 IT하드웨어(32%), 반도체(28%), 소프트웨어(8%), 디스플레이(8%) 등에 투자하고 있다.

배영훈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는 "투자전략과 취지에 동참해 주신 3만명 이상의 투자자분들께 우수한 수익률로 보답하게 돼 보람을 느낀다"며 "우리나라의 위기를 기회로 바꿀 핵심산업의 미래에 투자하는 제2, 제3의 필승코리아 펀드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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